2013년도부터 가로수길을 올 때마다
방문하는 식당이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사가라멘입니다.
입구에 적힌 글귀가 마음에 드네요.
'맛없는 음식을 먹기엔 인생이 너무 짧습니다!'
정말 동감합니다. 먹으러 들어가 볼까요?
이곳의 주방입니다.
일본 규슈 지방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저 큰 가마솥에서
20시간 정도 육수를 낸다고 합니다.
예전에 방문했을 때는 코를 찌르는 듯한
쿰쿰함이 확 퍼졌었는데
이 꼬릿 한 향이 나지 않아서
조금은 서운하네요.
3-4년 만의 방문이라서 그런지
메뉴가 전반적으로 좀 바뀌었습니다.
즐겨 찾던 나가사끼 해물짬뽕이
메뉴에서 사라졌습니다.
잘게 다져진 해산물에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는데 너무 슬프네요.
과거 해물짬뽕
그리고 라멘을 선택할 때
매운 단계, 싱거운 정도, 면 삶기 정도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별 언급이 없으니 보통맛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주문할 때 미리 이야기해야 합니다.
돈코츠 야사이와 미소 야사이 라멘을 시키고
매장 안을 둘러보는데 방문객 방명록이
나무판에 빼곡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색적인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미소 야사이 라멘
미소 육수를 베이스로 만든 미소 야사이 라멘입니다.
담백하고 구수한 맛에 불맛 나는 야채가 놓여
심심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것 같네요.
예전에는 부추무침도 줬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뜨끈한 국물에서 미소된장 향이 퍼집니다.
먹기 전부터 기대가 되는 비주얼입니다.
돈코츠 야사이 라멘
20시간을 끓여낸 육수라 그런지
깔끔하면서 진한 육수 맛이 올라옵니다.
야채가 많아서 그리 짜진 않았습니다.
뽀얀 국물에 토핑 된 돼지고기와 야채들이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면
면은 굵지도 얇지도 않은 적당한 두께라서
육수가 면에 잘 스며들어 있습니다.
토핑 때문에 잘 보이진 않았지만
면의 양이 제법 많습니다.
차슈의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식감이 좋습니다.
종종 비릿한 냄새가 나는 곳이 있는데
잡내 없이 깔끔하네요.
사이드로 수제로 만든 고로케와 만두도
바삭하니 맛있으니 곁들여 먹으면 좋습니다.
맺음말
사가라멘은 짜지 않고 진한 국물과
깔끔한 끝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방문 때마다 200% 만족하고 가는
저에겐 최고의 일본 라멘 집이었습니다.
하지만
즐겨 찾던 나가사끼 해물짬뽕을
추억 속에서 만나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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