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을 맞아 산채정식이 먹고 싶어서
쌍문역에서 멀지 않은 태림산채정식을 방문하였습니다.
도봉구에 몇 안되는 한식집 중에 한 곳이고,
산채나물과 더덕구이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테이블에 앉으니 물병 대신 옹기와 조롱박이 나왔습니다.
도심에서 보는 조롱박이라니 신선하네요.
정식 메뉴는 인당 추가 나물이
무료로 리필이 가능하고
어린이 밥은 무료로 추가이기 때문에
아이 메뉴를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희가 시킨 메뉴는 일품정식입니다.
더덕구이, 굴전, 황태구이가 나오고
나머지 구성은 산채정식과 같습니다.
각종 나물, 구이 무침들이 배송 판매도 가능해서
종종 이용하고 있습니다.
나물에 비빔밥 만들어 먹으면 밥 한 끼 뚝딱이라
어지간한 반찬집에서 사는 것보다 나아 보입니다.
굴전
첫 번째로 나온 음식은 굴전입니다
버터처럼 입안에서 쫍쪼름하게 녹아내리면서
비린내도 전혀 나지 않습니다.
평소 굴 요리를 즐겨하지 않지만
이런 굴전이라면 평생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산채나물
이 집의 주력 메뉴인 7가지 산채 나물과 더덕구이입니다.
다른 한정식 집과는 다르게 많은 메뉴가 나오지는 않지만
나물 하나하나 밑반찬 하나하나의 퀄리티에 놀랍니다.
더덕구이
더덕구이는 질기지 않고
스스슥 이빨 들어가는 식감이 너무 좋습니다.
10년 넘게 이 집을 방문하고 있지만
더덕구이를 이만큼 하는 집이 없습니다.
반찬들이 조금씩 한상을 채워 나가고 있습니다.
목살구이와 황태구이
목살구이는 간이 세지 않고 쫄깃쫄깃합니다.
음식의 주인공이 아니어서 그런지 특별한 건 없지만
나물과 함께 먹으면 어우러짐이 좋습니다.
황태구이가 예상외의 복병입니다.
양념이 맛있게 잘 베었고
부드러우면서 쫀득쫀득한 맛입니다.
고소한 맛이 풍미를 살립니다.
밥과 된장국
놋쇠그릇과 놋쇠 수저로 밥을 먹으니
뭔가 거하게 대접받는 느낌이 듭니다.
깔끔한 맛을 내는 된장국이
다른 재료의 맛을 해치지 않고 시원합니다.
비빔밥
나물을 비벼먹고 싶어서 밥그릇 위에
소복이 나물을 담아 놓고 있으니
큰 그릇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반 그릇 정도를 메인 반찬과 먹다가 남은 밥을
비벼먹는 게 좋다고 합니다.
대접 같은 그릇에
고추장과 귀여운 참기름을
둘러 비벼 먹었습니다.
고추장 빛깔이 고와서 침이 고입니다.
잘 비빈 밥 위에
황태와 더덕구이를 얹어 먹으니
맛이 배가 됩니다.
후식으로는 커피와 매실차 선택할 수 있는데
소화 잘되라고 매실차를 주문하였습니다.
친절하게 매실차를 테이블로 가져다주셨는데
새콤달콤한 맛이 딱 제 취향이네요.
계산을 하고 나오는 길에
산채나물을 포장하느라 매장 내부가 몹시
분주해 보였습니다.
코로나로 나와서 먹기 힘든 지금
정월 대보름을 맞아 집에서는 만들기 힘든 나물을
포장해서 먹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태림 산채정식은
매일 말린 나물을 18시간 정도 불려
가마솥에 직접 삶아내고
약수로 모든 소스뿐 아니라
육수에 사용하고 있다고 하여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점입니다.
수년간 다녔지만 한결같은 맛과 서비스가유지되고 있는 가게라서 더욱 믿음이 갑니다.
건강하고 맛있는 나물이 생각난다면
태림산채정식을 꼭 추천 합니다.
'일상 > 여행,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북구/우이동]담백한 능이버섯백숙 전문점 (2) | 2021.07.06 |
---|---|
가로수길 일본라멘 사가라멘 : 진한 육수의 맛 (0) | 2021.02.24 |
진한 바지락 국물이 생각나는 수유손칼국수 (0) | 2021.01.13 |
가을날 춘천 소양강댐과 우성닭갈비 (0) | 2020.11.08 |
명륜동 한생연 커피집과 중고서점 데이트 (0) | 2020.10.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