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이 더 필요해
구피들이 대거 임신을 해버리는 통이 새로운 어항이 필요해졌습니다.
여과기 달린 큰 수조를 사고 싶었지만 여건상 집에 더 이상 들이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빨간 잎맥이 매력적인 시암 오로라를 이용해 유리 어항을 만들어 보려 합니다.
제작과정
유리 어항은 이케아에서 저렴하게 사온 화병입니다.
산호사를 가장자리에 깔아주고 수초를 심기 위해 중앙에는 파워 샌드를 뿌려줍니다.
파워 샌드에는 유기, 무기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어 수초 성장에 이롭습니다. 수초나 식물이 있다면 바닥비료를 깔아줍시다. 파워 샌드는 어항 벽면에 떨어 뜨려서 깔아야 깔끔하게 마무리가 잘 됩니다.
그리고 기존 어항에 쓰고 남은 흑사 덮어 줍니다. 산호사와 섞는 것보다 이렇게 투톤으로 깔아 주는 게 미관상 보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대략 3:1의 비율로 깔아 주었습니다.
여과기가 없기 때문에 여과재가 될만한 것들을 찾다 보니 동전수 화분 위에 있던 화산석을 발견했고 꺼내서 넣어줍니다. 화산석은 기공이 많아 박테리아 좋은 서식처입니다.
아내의 등짝 스매시가 무섭지만, 고통은 잠깐이고 물생활은 길어질 것 같으니 모른 척 어항 속으로 집어넣습니다. 이쁘게 세팅되면 이해해 줄 것이라 믿습니다.
"아마도??"
이대로 물 채워서 사용해도 될 정도로 심플하니 좋지만 오로라도 수경으로도 키우고 싶기 때문에 흙을 분리해 줍니다.
시암 오로라에 관해...
오로라는 병해에도 강하고 물 주기도 까다롭지 않아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진 않습니다.
다른 관엽식물과 마찬가지로 실내등 아래에서도 잘 자랍니다. 하지만 간접광을 받은 식물과 형광등 아래에서만 자라는 식물을 비교해 보면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색 선명도도 떨어지고 빛이 부족하다 보니 힘이 없고 잎이 넓어집니다.
여건이 된다면 간접광에서 키우는 걸 추천드립니다.
뿌리가 생각보다 물러서 잘 부러지니, 조심히 정리해 주었습니다.
어항에 넣기에 몬스테라나 오로라 같은 잔뿌리가 적고 뿌리가 굵은 식물이 지지하기가 편한 것 같습니다.
한번 해봤다고 척척 빠르게 만듭니다. 물을 붓고 수초를 적당히 넣어 줍니다. 근데 파워 샌드를 깔고 물을 부어주면 부유물이 가장자리에 뜨는데 이건 잘 닦아 주면 됩니다.
생물 투입 시기
그리고 무여과 어항을 세팅해보며 느낀 점이 물이 잡힌 어항에서의 먹이 급여는 주는 순간 촥 퍼지는 느낌인데 초기 세팅된 어항은 뭔가 유막 낀 거 마냥 잘 퍼지질 않습니다.
실제로도 보름에서 한달가량 유막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 시기만 잘 넘기면 물에서 냄새도 안 나고 식물들이 아주 건강하게 자라는 걸 보았습니다.
물고기는 2주 정도 뒤에 넣는 게 좋아 보입니다.
세 달 가까이 유지 중인 스킨답서스 어항인데 스킨과 수초 모두 잘 자라고 있습니다. 빛이 잘 드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보니 프로그비트도 잎이 땡글땡글한 튼실합니다.
수반 어항이나 유리 화병 어항은 식물 기르는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물고기도 보고 수경식물도 튼실하게 키워나가는 맛이 있어 좋아 보입니다.
마무리
세팅한 어항을 나란히 두니 책상이 꽉 차 보입니다.
초록 식물들 사이 빨간 오로라가 들어오니 포인트 제대로 잡아주고 있습니다.
"이제 큰 수반 어항 하나 정도만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은데..."
이렇게 식물을 활용하여 수경재배 어항을 꾸미게 되면 인테리어 효과도 높일 수 있고 훨씬 자연스러운 연출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여과기가 없으므로 어항 자체가 깔끔한 맛이 있습니다.
대신 관리를 매일 해줘야 한다는 게 함정
요약
1. 시암 오로라는 병해에도 강하고 물 주기도 쉬운 편
2. 여건이 된다면 간접광에서 기르도록 하자. 발색이 달라짐
3. 식물 키우는 거 좋아하면 수경재배 어항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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