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생대구
이번 강원도 여행의 마지막 식당이다.
3년 전에 이곳에서 생대구탕을 맛있게 먹었다.
옛날부터 대구는 보신용으로 많이 먹던 음식이다.
말복을 앞두고 있어 가족들과 보신도 할 겸
속초생대구를 다시 찾아왔다.
주차장은 건물 앞을 지나 골목으로 들어가면
전용주차장이 있다.
메뉴는 생대구탕, 생대구전이 끝이다.
수요 미식회에서 이리전으로
유명했던 식당이었는데 메뉴에는 없다.
겨울에 오면 이리전과 대구전
반반 주문이 가능하다 한다.
밑반찬이 나왔는데 비주얼은 소박하다.
헌데 맛은 전혀 소박하지 않다.
특히 이 청어알젓이 일품이다.
비린 맛도 없고 식감도 좋고 맛도 좋다.
어떤 음식이든 다 잘 어울릴 맛이다.
꼬들꼬들한 재래식 김에
밥과 청어알을 올려 먹으면
진정한 밥도둑이다.
사실 대구탕보다 청어알을 구매하고 싶어서 왔다.
이게 속초 시장이나 인터넷으로도 사 먹어 봤는데
여기 맛이 안 난다.
분명 사장님한테 시장에서 떼어 온다고 들었는데
왜 다른지 신기하다.
청어알젓을 먹어보면
아마도 자연스레 집으로 사들고 가게 되어있다.
그런 맛이다.
깻잎도 정말 맛있다.
반찬들이 정말 맛있어서 대구탕이 나오기 전에
밥을 반이나 먹어 버렸다.
대구탕이 나왔다.
뽀얀 지리 국물 속 잠긴 대구 위에
향긋한 미나리가 듬뿍 올라가 있다.
와 비주얼이 예술이다!!
국물이 팔팔 끓은 뒤
대구살은 2분을 더 끓여야 먹을 수 있고
내장은 5분 이상 끓여야 먹을 수 있다.
2분을 못 참고 국물 한 숟가락 떠 보았는데
담백한 국물이 술도 안 먹었는데
시원하니 해장되는 기분이다.
국물이 칼칼하지는 않아서 아이와 먹기에도 좋다.
살점이 두툼해서 숟가락으로 퍼먹어도 될 것 같다.
살도 탱글탱글 잘 올라서 식감이 부드럽고 쫄깃하다.
이게 바로 생대구의 위엄!
대구살에도 청어알젓을 올려 먹으면
기름진 대구 맛을 잘 잡아준다.
부글부글 대구탕이 푹 익었다.
5분이 지나서 이제 내장을 먹을 수 있다.
내장은 진짜 부드럽고 꼬숩다.
물컹물컹한 식감이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지만
내입 입에는 고소하게 녹네 녹아.
함께 시킨 대구전이 나왔다.
사진으로 보면 그렇게 커 보이진 않은데
국자 머리보다 크다.
노릿하게 구운 색감이 너무 좋다.
명절 때 먹던 대구전이랑은 완전히 다른 맛이다.
냉동대구살은 퍽퍽해서 싫어하는데
이곳 전은 촉촉해서 좋았다.
마치며
오랜만의 방문이라 맛이 변해있으면 어쩌지
걱정하며 왔는데 여전히 국물은 시원하고
대구 상태도 좋아서 살이 탱글탱글하다.
대구는 겨울을 나기 위해 지방을 올리는
11월 말에서 2월이 가장 맛있다고 한다.
첫 방문은 겨울에 두 번째는 여름에 왔는데 확실히
겨울에 먹었던 대구탕이 더 맛있었던 건 사실이다.
아 그리고 1, 2월쯤 대구 금어기 때는
영업을 안 하니 체크하고 방문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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