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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

코스트코 하이네켄 케그로 만드는 "화분"

by 덕길님 2021.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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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네켄 케그


와이프가 인스타에서
하이네켄 케그 화분을 보여줬다.
유니크하고 이뻐 보여서 코스트코에서
하이네켄 케그를 구매해 왔다.

2주간 5리터나 되는 생맥주를
꾸역꾸역 먹어 치웠다.

케그로 맥주를 처음 먹어보는데
생맥주라서 그런지 정말 맛있다.
몇 개 더 사 둬야겠다.
단점은 냉장고 공간 확보를 미리 해둬야 한다.


케그 분해


자 이제 뚜껑부터 하나씩 분해를 시작해보자.
위에 플라스틱이 잘 안 떨어진다.
뭔가 좋은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그냥 모서리 쪽을 끊어서 뜯었다.

이제 캔 뚜껑을 따기 위해
다이소에서 사 온 캔 오프너를 꺼내 들었다.

문제가 생겼다.
케그 모서리 쪽 홈이 생각보다
많이 깊어서 칼날이 닿지 않는다.

'망했다.'

어떻게든 뚫기 위해
연장이란 연장은 다 챙기고
아파트 밖을 비장하게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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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망치질


송곳으로 모서리를 따라
둥글게 구멍을 내서
뚜껑을 뜯어낼 생각이었다.
아파트 벤치에 앉아 30분간
깡깡 거리며 망치질을 했다.

술통 들고 망치질해대는 걸 보고
지나가던 주민분들이 분명 미친놈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구멍을 다 내었는데도 뚜껑 분리가 안된다.

그래서
구멍 사이로 칼날이 박힐 수 있게
캔 오프너 가드를 찌그러뜨려 주고
망치질해주었다.

"깡깡"

지렛대의 원리 따위는 없다. 그냥 두드릴 뿐!


다이소 싸구려 제품이라 그런지
손잡이 부분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오프너가 망가지기 전에
겨우 뚜껑을 땄다.

뚜껑 따는데 체감상
1시간은 걸린 것 같다.

분리된 플라스틱과 뚜껑은
제거를 해주었다.

이제 배수구멍을 만들 차례이다.
또다시 송곳으로 바닥을
미친 듯이 망치질을 시작했다.

아파트 전체가 까랑까랑 울리는 게
조금 많이 부끄러웠다.

후다닥 뚫고 집으로 왔는데
배수구멍을 너무 소심하게 조금 뚫은 것 같아
다시 내려가서 망치질하고 올라왔다.

보기만 해도 물이 좔좔 빠질 것 같이
잘 뚫어 왔다.

만들고 나서 하이네켄 화분을 보니
현자 타임이 세게 왔다.


그래도 예쁘니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망치질해서 얻은
내 작고 소중한 화분이다.

쓰다가 좀 찌그러져도
멋스러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속에 삐져나온 철 조각 부분이
안전상 문제가 있을 것 같아
절연 테이프를 감아 주고 마무리하였다.


마치며


모든 물건에는 용도가 있기 마련이다.
화분은 사서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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