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프린세스?
7월에 지인이 무늬가 약하다고
화이트 프린세스를 선물로 주었다.
흰색 지분이 하나도 없는데
화이트 프린세스인가??
지인 말로는 키우다 보면
흰 무늬가 발현되기도 하고
커팅하면 무늬를 품고 태어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기다렸다.
이름처럼 하얗디 하얀 순백의 공주님을...
집에 와서 자세히 살펴보니
눈을 씻고 찾아봐도 무늬라곤
저기 좁쌀만 한 크기가 전부이다.
일단 크게 크게 키우기 위해
화분부터 냅다 들어 엎었다.
분갈이 하자!
기존 흙을 유지한 채
오키아타 바크, 펄라이트,
분갈이 흙 등을 적당히 배합했다.
18cm 초록색 슬릿 화분에 자리를 잡았다.
뭐 무늬 없어도 조금 이쁜 것 같기도 하다.
쭉쭉위로 뻗어나가라고
녹화마대 지지대도 세워 주었지만
새잎에는 여전히 무늬가 없다.
연초록색 잎에 찍힌 무늬가 꼭불량화소 같다.
다른 화이트 프린세스를 보면
마디에 흰지분을 묻히고 있는데
이 아인 그런 게 없다.
대신 공중 뿌리는 실하게 나왔길래
한참을 고민하다가
잘라서 개체수를 늘리기로 마음먹었다.
커팅/삽수
마디 간격이 촘촘해서
어떻게 자를지 한참을 고민하다
아내의 최애 템인 황금색 재단 가위를 들고 왔다.
뾰족하고 날카로워서 정교하게 자를 수 있었다.
소독한다고 불로 지졌는데 검게 그을려 버렸다.
' X 댔다... '
이미 벌어진 일 허락보다 용서가 쉽다고 했다.
손 벌벌 떨면서 여러 번 가위질 한 끝에
자르는데 20분은 걸린 것 같다.
고작 두 마디 잘랐을 뿐인데...
그래도 기근이 다치지 않게 잘 커팅한 것 같다.
물꽂이를 위해
포콘하이드로 볼과 적신 수태를 준비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물에 꽂는 것보다
뭔가를 채워서 물꽂이 하는 게 좋았던 것 같다.
하나가 셋이 되는 매직!
식물 키울 때 대품으로 키우는 것보다
요렇게 번식시켜서 개체수를 늘려 나가는 게
나는 취향이 더 잘 맞는 것 같다.
자른 삽수들은
다이소 표 리빙박스에 가둬 두었다.
필로덴드론은 습도 유지가 잘되면
뿌리가 잘 나온다는 말을 어디선가
주워들은 기억이 있다.
어서어서 뿌리를 내려줘!!!
딱 10일쯤 지나니 뿌리가 제법 자랐다.
수태에서 뿌리를 처음 내려봤는데,
뿌리가 건강히 잘 나왔다.
근데 뿌리에 달라붙은 수태는 정말 안 뜯겼다.
분갈이 흙 제조
뿌리를 더 내려 흙에 순화를 시키고 싶었지만
성질 급한 주인은 기다려줄 시간이 없다.
갑조네에서 구매한 분갈이 용토에
오키아타 바크, 펄라이트를
때려 부어 흙을 배합했다.
열대식물들은 물 빠짐이 좋은 흙을 선호한다.
제조한 흙과 함께 슬릿분에다가
개체를 옮겨 심어 주었다.
뿌리 자라는 동안은
긴 시간 새순을 잘 안 내어 주던데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 모르겠다.
희망 회로
3주 만에 커팅한 자리 아래에서
새순이 올라오고 있다.
생각했던 곳과는 다른 곳에서
볼록 튀어나왔다.
새순에서 무늬가 잘 묻는다면
이건 신분이 상승의 기회이다.
희망을 걸어 보자.
눈자리가 심상치 않고 좋은 기운이 느껴진다.
'샤머니즘?'
그리고 요건 탑 삽수에서 나온 새잎이다.
나오는 모양새가 이번에도 영 틀린 것 같긴 하다.
마치며
다음 포스팅에는
하얀 무늬가 이쁘게 묻힌
필로덴드론 화이트 프린세스를
소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올해 안엔 볼 수 있을까
언젠간 볼 수 있겠지
제대로 된 화이트 프린세스를...
희망 회로를 돌려본다.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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