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순댓국
서울 도봉구에 거주한지도 언 10년이다.
북서울 쪽 일대 맛있다는 집은 다 다녀봤는데
여긴 진짜 혼자만 알고 싶은 순대국집이다.
영업시간
개점시간: 오전 11시 30분
폐점시간: 오후 9시이다.
쉬는시간: 오후 4시 - 오후 4시 40분
위치는 강북소방서 근처인데
역에서 오기에 멀어 접근성이 좋지 않다.
근데도 멀리서 사람들이 많이들 찾아온다.
사람이 모이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11시 10분쯤 좀 일찍 왔는데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
11시 25분쯤 사장님 번호표를 나누어 주고
장사의 시작을 알린다.
6-7번 정도까지 번호표를 나누어 주고
뒷번호부터는 30분 뒤에 식사가 가능하다고 했다.
홀 안에 테이블이 그다지 많지는 않다.
다행히 세 번째로 와서 첫 타임에 입장할 수 있었다.
처음에 가격표가 잘 못 된 줄 알았다.
가격이 생각보다 너무 저렴했기 때문이다.
이 집의 대표음식인
순댓국과 벼랑 순댓국을 시키고 기다렸다.
양념장은 후추, 다진 양념, 새우젓,
마늘 소스가 테이블에 배치되어 있다.
이 집만의 특별한 양념장인 마늘소스는
새콤, 달콤, 매콤함의 조화가 어우러져
고기랑 정말 잘 어울린다.
깍두기를 한입 먹어보니
탄산이 올라오면서 적당히 삭아 있어
어떤 국밥에도 잘 어울릴 듯한 깍두기다.
깍두기도 직접 담근 걸로 보인다.
부추가 양념이 되어서 나왔는데
고기에 올려 먹거나
국물에 넣어 먹으면 맛이 배가된다.
보통 생 부추를 주는 집이 많은데 정성이다.
얼마 기다리지 않아
순대국밥이 빠글빠글 끓으면서 나왔다.
냄새 좋고 비주얼 좋고!!!
뽀얀 국물이 일반 순대국, 빨간 국물이 벼랑 순대국이다.
벼랑순대국
우선 벼랑순대국을 먹었는데
처음에 먹었을 때 좀 당황했다.
"이게 순대국이라고??"
순대국밥에서 중앙해장에서 먹었던 전골 맛이 난다.
와 이거 오후 휴가 때리고 소주 먹고 싶어 지는 맛이다.
직접 만든 순대라서 모양이 딱 잡혀 있진 않지만
쫄깃하니 맛있다.
벼랑 순대국은 살코기보다는 내장이 많이 들어 있다.
내장의 비주얼은 고기가 질겨 보이는데
잡내 없고 내장이 정말 고소하고 부드럽다.
이걸 어떻게 조리해야 부드러움과 쫄깃함이 공존하는 거지...
밑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먹었는데도
내장이 한참 남았을 정도로 내용물이 아주 많았다.
순대국
순대국은 살코기/내장/순대만/일반으로
다양하게 주문이 가능한데
우리는 일반 순대국을 시켰다.
뽀얀 국물에 순대와 살코기가 적절히 섞여있다.
국물은 간이 딱 맞춰져 있어 따로 맞출 필요가 없었다.
살코기 위에 양념장을 올려서 먹고
부추도 올려 먹고 다양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살코기가 부드럽게 입에서 녹아내린다.
진짜다 이 집은 진짜다.
6천 원짜리 순대국에 무슨 살코기가 이렇게 많이 들었을까.
8천 원으로 가격을 올려도 난 먹을 의향이 있다.
6천 원만 내기에는 뭔가 너무 미안해지는 맛이다.
마치며
벼랑 순대국은 근래 먹어본
순대국밥 집 중에서는 단연 탑이다.
국밥을 좋아한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자
후회하지 않을 집이다.
위치상 접근성이 떨어져서
매장에서 먹기 힘든 경우
포장 주문도 추천을 한다.
포장해서 집에서 먹어 봤는데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았다.
다만 포장을 하면 밥/부추/마늘소스는
제공되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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