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초 어항 하나 정도는...
요즘 아들의 관심사는 동물의 숲입니다.
게임속에서 물고기를 잡는 걸 무척좋아합니다.
게임 속 방안을 물고기들로 도배를 할 정도로 물고기를 좋으합니다.
그런가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어느 날
“
아들: 아빠! 물고기 기르자
아빠: 뭣?? 그.. 그래
“
생각해보니 집에 어항 하나쯤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고 평소 식물 키우는 것도 좋아하니 아들이 밥만 잘 준다면 난 수초를 길러야겠다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브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보아도 머릿속에 정보가 잘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멋지게 꾸며진 어항들만 한참을 구경하다
‘그래서 뭘 사야 되지??’
그래서 가까이 있는 남양주 가장 큰 매장으로 갔습니다.
처음 시작한다고 하니 가장 먼저 여과기와 유리 어항을 선택하라고 하더군요.
사실 이 두 개만 있어도 기르는데 큰 무리는 없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수초도 기르겠다고 하니 조명, 비료, 바닥재를 추천해주셨고, 식물을 골라 오라고 했습니다.
매장 안에는 키우기가 어려우면 빨강, 쉬우면 초록으로 체크해 둬서 고르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매장안에는 어항을 꾸며줄 많은 돌과 나무들이 있어 이래저래 배치해 볼 수 있어 구성하기가 편했습니다.
어떤 물고기를 키울지 정해두지 않은 상태로 매장을 갔습니다. 구경 후 열대어를 사려고 하니 수초 어항은 수초 자리가 잡혀야 물고기를 키울 수 있고 자리 잡히는 데는 대략 일주일 정도 걸린 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단 집으로 왔습니다.
수초 어항 세팅쯤이야
사 온 물건들 펼쳐서 세팅하는 건 어려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유리 어항에 비료를 깔고, 소일로 바닥의 모양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돌과 유목을 요리조리 돌려보면서 자리를 잡아 준 뒤 물을 적당히 채워 전경초를 모내기하듯이 한 땀씩 심어 주었습니다!
전경초는 어항의 앞쪽에 배치되어서 이렇게 불려집니다.
다심은 것 같아서 물을 마저 채워 주었는데, 전경초가 난리가 났네요.
자리를 못 잡고 뿌리는 바닥을 뚫고 나왔고, 일부는 물 위로 둥둥 떠올랐습니다.
"
망했다
"
소일에 전경초가 파묻히도록 깊숙히 넣어 주어야 빠지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더 깊숙이 심어주어야 하고 물을 채우기 시작하면 상황은 되돌릴 수 없어집니다!! 결국 저 상태로 밤새 소일 안에 뿌리를 말아 넣고 빼고 반복했더니 수초가 너덜너덜 해졌습니다.
물을 채우고 보니 물이 뿌옇게 변했어요. 분진 때문이고 하루 뒤에나 잡힌다고 합니다.
어서 빨리 물고기들이 저 수조 안에서 노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요약
1. 물고기를 기르는 데는 유리 어항, 여과기만 있어도 된다.
2. 수초어항을 기르려면 소일, 비료, 조명, 수초가 필요하다.
3. 전경초를 심을 때는 잎이 다 잠겨도 좋을 정도로 깊숙이 넣는다.
4. 모를 땐 전문가를 찾아 가는 게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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